홍범식 LG U+ 대표 “구글 협업 3억달러 가치 창출” [MWC 2025]

“AWS·KDDI서도 제휴 제안…검토 중”

2025-03-06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한 배경을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와 구글, 구글 클라우드는 이날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자사 AI 서비스 ‘익시오’의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는 제미나이를 활용해 통화 맥락을 보다 정교하고 분석하고, 상황에 맞춘 통화 내용 요약 및 추천 행동 제안 등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호텔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홍 대표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 "구글과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협업하며 약 3억달러(약 44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통신사도 꽤 유미의한 글로벌에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구글이 먼저 LG유플러스를 찾았다"며 "구글이 찾아온 첫 번째 통신사가 저희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글이 세일즈를 함께 해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홍범식 대표는 구글과 협업에서 기대하는 매출 규모가 약 3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AI 투자 규모는 약 3조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순하게 국내 매출을 키우려는 전략보다는 의미 있는 수익 성장을 하는 데 조금 더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구글 외에도 일본 통신사 KDDI가 협업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분야에서 다양하게 제휴하자는 KDDI 제안을 받아서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아마 빠른 시간 내에 구체적인 협업 프로젝트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범식 대표는 이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AWS에서 한국에 들어와서 파트너를 발굴하면서 LG유플러스를 찍었다"며 "AI 컨택센터(AICC)와 AI 컨설팅 지원 서비스 등에서 AWS와 꽤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외에도 "글로벌 많은 통신사가 익시오에 관심이 많다"며 "통신시대에서는 통신 회사가 글로벌로 가기 굉장히 어려웠지만 AI 시대에는 조금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가입자에 대해 "2월말까지 가입자는 20만명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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