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AX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 자리매김" [MWC 2025]

“KT, 부동산·호텔 운영하기 위해 만든 회사 아냐” "경영자에게 필요한 건 합리적 구조조정”

2025-03-05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1년 6개월이 지난 소회를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다. 2023년 8월 KT에 취임한 김 대표는 2026년 3월말 임기가 종료된다.

김영섭 KT 대표가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 KT

김 대표는 4일(현지시각) MWC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진행한 구조조정에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영자가 반드시 해야 되는 건 합리적인 구조조정이다"라며 "이는 반드시 해야 하는 기본 미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정 부분 구조조정을 하다 보니 1년 6개월 금방 지나갔다"며 "인력의 양적·질적 구조조정은 우리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KT에스테이트가 소유한 서울 5성급 호텔 등 부동산 매각 추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KT가 나중에 호텔업이 본업이 되겠느냐. 말이 안 되지 않냐"며 "호텔업은 1조원을 투자하면 잘해야 2000억원 정도 매출이 나온다. 영업이익율이 좋은 것 같지만 통신업의 6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KT가 부동산이나 호텔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만든 회사가 아니다. 저수익 부동산이 생기면 그것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게 KT에스테이트의 역할이다"며 "호텔을 더 많이 소유해 본업으로 삼는 것은 제 생각에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앞으로 KT가 사업에서 1등을 하려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유동화가 딱 적기일 때 본업을 성장시키는 게 반드시 해 나가야 하는 기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대표는 또 KT가 올해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를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적 인공지능(AI)과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SPC)를 상용화하고 다양한 산업의 AX 확대를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전사적 혁신을 통해 쌓은 경험과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한국적 AI’와 KT SPC 서비스를 올해 2분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KT는 올해 1분기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AX 딜리버리 전문센터'(가칭)를 설립하기기로 했다. KT의 인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세계 최고 수준 글로벌 전문가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인재집단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AX 역량을 축적해 고객 맞춤형 AX 사업 개발이나 기업에게 필요한 AX 프로젝트를 민첩하게 이행할 수 있는 조직으로 꾸밀 예정이다.

KT는 AX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진정한 AX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초를 세워 나가기로 했다. 또 올해 1분기부터 MS와 함께 AX 전략 펀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KT는 130억원을 현금으로 출자하며 MS는 현물을 제공한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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