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한화생명 등급 상향했지만… "금리리스크 부담 상존"

2025-03-13     전대현 기자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가 한화생명의 보험금 지급능력 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도 금리리스크 부담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생명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를 AAA등급으로 책정했다 / 한화생명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신평은 한화생명에 대해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했다. 기존 ‘AA+/긍정적’에서 한단계 상향된 등급이다.

한신평은 한화생명 등급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보험판매대리점(GA) 시장 내 영업채널 경쟁력 확대에 따른 시장지배력 강화 ▲양질의 신계약 유입으로 인한 보험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확보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 등을 꼽았다.

한신평은 “한화생명은 GA 중심의 채널 안정성과 추가적인 상위GA 인수를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해 GA업계 1위 규모를 유지하고있다”며 “이를 통해 보장성 보험 중심의 신계약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지난해 2조원 넘는 신계약 CSM을 달성하는 등 이익창출력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제도 강화로 업권 전반 건전성 비율이 하락했으나, 한화생명은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연간 CSM 규모와 재보험 활용 계획 등 자본관리전략을 감안할 때, 건전성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과거 한화생명이 판매했던 고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이 높아 금리 위험이 우려된다고 봤다. 실제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보험료적립금 중 장기 고금리확정형(최저보증이율 4.5% 이상 및 잔존만기 10년 이상) 비중은 28%에 달한다.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편이라는 게 한신평 설명이다.

특히 한화생명 금리연동형 상품의 경우 타 대형사 대비 최저보증이율 수준이 높다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금리리스크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한화생명이 고금리로 판매한 확정형 상품의 만기가 대거 도래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한화생명 현행추정부채는 지난해 6월말에 비해 최대 1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도 금리파생상품 활용과 장기채 매입 등을 확대하면서 자산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한신평은 "자산∙부채의 만기 미스매칭으로 인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금리민감도는 높은 편"이라며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ALM)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금리리스크 부담이 상존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부실자산비율도 업계 평균을 지속 상회하고 있다고 봤다. 

한신평은 "절대적인 자산건전성 수준은 양호하다"면서도 "부실자산비율이 업계 평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고, 최근 대체투자 부실우려가 확대되며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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