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4인뱅 불참 선언… "신한은행 협력은 유지"

금융 플랫폼 구축에 전념하기로

2025-03-17     한재희 기자

더존비즈온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서 빠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혁신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전략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은 17일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더존비즈온의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시중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금융기관과 협력해 금융 플랫폼 제공을 모색하면서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금융 경쟁 확대 정책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검토해 왔다.

이번 결정에는 은행업 진출보다는 플랫폼으로서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이 미래에 경쟁력이 더 있을 것이란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영업이 녹록지 않은데다 제4인뱅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어 험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더존비즈온은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업무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AI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주력한다.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반영한 금융 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면서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도 반영해 고객과 은행을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플랫폼은 더존비즈온의 본업인 비즈니스 솔루션에 금융 서비스를 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고객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여러 금융기관에 별도로 접속하지 않고도 단일 솔루션 내에서 자금 관리(계좌 조회, 이체, 집금), 대출, 보험, 직원 복지 연계 서비스 등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더존비즈온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이 생성하고 축적한 풍부하고 정밀한 기업 데이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갖췄다. 기업의 재무 기록, 거래 내역, 공급망 정보 등 다른 어느 곳에서도 직접 제공할 수 없는 데이터를 여러 금융기관과 연결하고, 고객 주도적으로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해온 신한은행과의 관계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이 투자 결정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디존비즈온 컨소시엄에 신한은행의 참여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였다.

더본비즈온과 신한은행은 금융 혁신 방향성과 상호 윈윈을 고려한 새로운 플랫폼을 포함해 인뱅 컨소시엄 준비 단계에서 검토되었던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한편 오는 25~26일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일주일 앞두고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곳의 주요 참여자가 제4인뱅 참여 철회를 결정하면서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5곳이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