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AI 슈퍼컴 쓰는 시대'… 블랙웰 울트라, 워크스테이션 탑재 [GTC 2025]

‘DGX 스테이션’ 등 블랙웰 기반 GPU 제품군 대거 확장

2025-03-19     권용만 기자

대규모의 인공지능(AI) 모델을 다루는 데 유리한 대용량 메모리를 갖춘 ‘슈퍼칩’ 구성이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에도 등장했다. 엔비디아의 ‘DGX 스테이션’은 최신 ‘블랙웰 울트라’ 기반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과 784GB 메모리를 장착해 ‘딥시크 R1 671B’ 모델도 한 번에 올릴 수 있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행사 GTC 2025를 통해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를 사용한 GPU 신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초소형 폼팩터의 ‘DGX 스파크’와 블랙웰 울트라 기반 ‘DGX 스테이션’, 데스크톱과 노트북 PC, 데이터센터를 위한 ‘RTX 프로 블랙웰’ GPU 제품군들이다.

젠슨 황 CEO가 ‘DGX 스테이션’ 메인보드를 소개하고 있다. / 엔비디아 영상 갈무리

엔비디아는 이번 GTC 2025서 공식 발표한 ‘블랙웰 울트라’ 기반 슈퍼칩인 ‘GB300’을 워크스테이션급 시스템에 탑재한 ‘DGX 스테이션’ 시스템을 발표했다. ‘DGX 스테이션’은 Arm 아키텍처 기반의 ‘그레이스’ CPU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블랙웰 울트라’ GPU가 결합된 ‘GB300 그레이스 블랙웰 울트라 데스크톱 슈퍼칩’이 탑재된다. 288GB의 HBM3e를 포함해 총 784GB의 통합 시스템 메모리를 탑재해 대규모 언어모델(LLM)까지도 충분히 접근 가능하다. AI 연산 성능은 20페타플롭스(PF) 급이다.

‘DGX 스테이션’은 800Gbps 급 연결 성능을 갖춘 엔비디아의 ‘커넥트X-8’ 네트워킹이 통합돼 있다. 기본 환경에는 엔비디아의 ‘AI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 통합됐고 ‘NIM 마이크로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DGX 스테이션은 올해 하반기 델과 HP, 에이수스, BOXX, 슈퍼마이크로, 람다 랩스 등의 파트너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CES 2025서 선보인 ‘프로젝트 디지츠(Project DIGITS)’는 ‘DGX 스파크(DGX Spark)’로 공식 출시된다. ‘DGX 스파크’에는 엔비디아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과 128GB의 통합 메모리, ‘커넥트X-7’ 네트워크 인터페이스가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AI를 위한 1000 TOPS(초당 1000조회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최신 AI 추론 모델의 미세 조정과 추론에 활용할 수 있다. ‘DGX 스파크’는 3월 19일부터 사전 예약이 진행되며 델과 HP, 레노버, 에이수스 등도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DGX 스테이션’과 ‘DGX 스파크’는 통합 메모리 구성으로 대형 AI 모델을 좀 더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GPU 탑재 모델과 차별화된다. 이 시스템들은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플랫폼을 사용해 코드를 거의 변경하지 않고도 모델을 데스크톱에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원활히 이동할 수 있다.

초소형 PC에서 데이터센터까지 이어지는 포트폴리오가 구축됐다. / 엔비디아 영상 갈무리
엔비디아 ‘RTX 프로 블랙웰’ GPU 제품군 / 엔비디아

전문가용 그래픽카드 제품군 또한 새로운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으로 전환된다. 새로운 ‘엔비디아 RTX 프로 블랙웰’ GPU 제품군은 데스크톱용과 노트북용, 데이터센터용 등 총 세 가지 유형으로 선보인다. ‘엔비디아 RTX 프로 블랙웰’ GPU는 4세대 레이 트레이싱 코어와 5세대 텐서 코어, 뉴럴 쉐이더를 지원하는 새로운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 최대 96GB에 이르는 메모리 용량 등이 특징이다.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최상위 모델인 ‘RTX 프로 6000 블랙웰’은 24064개의 쿠다 코어와 96GB ECC 메모리를 탑재하고 4000 TOPS의 AI 성능을 제공한다. 최대 전력 소비량은 600W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노트북용 ‘RTX 프로 블랙웰’ GPU 제품군은 RTX 프로 5000 라인업까지 등장한다. 최대 메모리 용량은 24GB 정도다. 

데이터센터용 GPU로는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이 등장한다.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은 수동 냉각 방식의 열 설계를 특징으로, 서버당 최대 8개의 GPU로 구성될 수 있다. 

한편, RTX 프로 6000 데이터센터, 데스크톱 GPU와 5000 시리즈 데스크톱 GPU는 멀티 인스턴스 GPU(MIG) 기술을 탑재해 단일 GPU를 6000 제품군의 경우 최대 4개의 인스턴스로, 5000 제품군의 경우 2개의 인스턴스로 안전하게 분할할 수 있다.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은 가상화 환경에서 엔비디아 ‘vGPU’를 지원하며 이에 대한 지원은 올해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워크스테이션 에디션은 4월부터 글로벌 유통 파트너를 통해, 5월부터는 시스템 제조업체를 통해 구입이 가능할 예정이다.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은 주요 데이터센터 시스템 파트너의 서버 구성으로 곧 제공 예정이며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인스턴스로는 올해 말 정도에 제공될 예정이다. RTX 프로 5000 블랙웰 등의 데스크톱용 GPU 모델은 올 여름부터, RTX 프로 블랙웰 랩톱 GPU가 탑재된 시스템은 올 하반기부터 구입이 가능할 예정이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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