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올해 韓 지사 설립… 클로드로 에이전트 AI 시대 연다 [르포]

2025-03-19     김경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앤트로픽(Anthropic)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 밝혔다. 클로드 모델은 향후 ‘에이전트 AI(Agentic AI)’로 발전시킨다는 설명이다.

케이트 얼 젠슨 앤트로픽 매출 총괄 책임자(Head of Revenue)가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앤트로픽 코리아 빌더 서밋’에서 인사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앤트로픽은 국내 AI 기업 콕스웨이브와 함께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코리아 빌더 서밋’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앤트로픽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개발자들이 퇴사해 2021년 만든 스타트업으로, 대표 AI 모델로는 클로드가 있다. 앤트로픽이 한국에서 첫 공식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트 얼 젠슨 앤트로픽 매출총괄책임자(Head of Revenue)는 “한국은 기술 강국으로, 아시아의 ‘AI 개척자(Pioneer)’들이 한국 스타트업들이라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오늘 한국에 온 것은 한국 AI 생태계의 힘과 잠재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앤트로픽은 올해 ‘가상 협력자(virtual collaborator)’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넷(Sonnet)은 에이전틱 코팅 분야에서 단연 세계 최고”라고 자신했다.

젠슨 책임자는 “앤트로픽이 아시아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 지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앤트로픽 코리아 빌더 서밋’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앤트로픽은 이날 ‘클로드 3.7’의 새로운 기능과 AI 모델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3.7 소넷(Sonnet)’과 개발자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모델은 수준 높은 추론 기능과 함께 개발자들을 위한 에이전틱 코딩 도구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답변 거부 비중 또한 50% 이상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클로드 3.7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코딩 스타트업들에게도 도구를 공급하고 있다”며 “우리 모델이 에이전트적 사고와 계획에 매우 능숙하기 때문에 데이터 및 재무 분석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모델의 능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크리거 CPO는 “클로드 3.7 모델의 경우 이전 클로드가 가능한 수준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며 “프롬프트와 예제, 평가에 도움을 주고, ‘메타인지’ 방식으로 스스로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모델을 에이전틱 AI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리거 CPO는 “우리는 (클로드를) 에이전트 검색을 기반으로 만들고 싶다”며 “클로드는 점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실제 가상 협력자로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드 3.7이 많은 훈련을 받음으로써 에이전틱 역량을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크리거 CPO는 이엽 콕스웨이브 이사와 함께 진행한 대담에서 “클로드 3.5 소넷에 관해, 답을 하다 말고 ‘계속 답할까요?’라고 묻는 점이 똑똑하지만 게으르다는 평을 들었다”며 “게으름 해결과 답변 완성도라는 두 가지 우선순위를 균형 있게 맞추려 한다”고 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AI 도구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개발자들은 AI 도구끼리 서로 인터렉션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AI가 자신의 기능 하나만 잘 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오픈AI의 ‘챗GPT’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클로드는 공감과 이해를 더 잘해줌으로써 여러 언어에 잘 적응한다”며 “최대한 인간적인 대화를 원하는 ‘클로드형 사람’은 클로드를 사용하길 바라며 클로드가 창작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크리거 CPO는 “한국 고객사 중에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B2C(기업 대 고객 거래) 기업도 클로드를 많이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국으로) 돌아가서 이 부분에 관해 반드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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