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에 오겜 요소 넣자 소비자가 열광” [미래콘텐츠2025]

구본정 넷플릭스 매니저·차동문 기아 책임매니저 ‘콘텐츠 파트너십 방향성과 성공사례’ 발표

2025-03-27     변인호 기자

“넷플릭스 파트너십은 넷플릭스 콘텐츠의 세계관과 캐릭터 등을 새로운 이야기로 개발하고 넷플릭스의 글로벌 콘텐츠 팬덤에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구본정 넷플릭스 마케팅파트너십팀 매니저)

“오징어게임 시즌2는 기아 스포티지의 타깃 고객층인 25~34세가 가장 열광하는 콘텐츠입니다. 기아는 또 오징어게임 세계관을 통해 타깃 고객층에 스포티지만의 강하고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타깃 고객층도 흥미로워했고 대내외적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차동문 기아 국내미디어콘텐츠팀 책임매니저)

구본정 넷플릭스 마케팅파트너십팀 매니저(왼쪽)와 차동문 기아 국내미디어콘텐츠팀 책임매니저. / IT조선

27일 구본정 넷플릭스 마케팅파트너십팀 매니저와 차동문 기아 국내미디어콘텐츠팀 책임매니저는 IT조선이 개최한 ‘2025 대한민국 미래 콘텐츠 콘퍼런스’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파트너십의 방향성과 성공사례’를 함께 발표했다. 조선미디어그룹 디지털전환 전문 매체 IT조선이 개최한 2025 대한민국 미래 콘텐츠 콘퍼런스는 잘 만든 콘텐츠의 비즈니스 활용 방안을 다루는 행사다.

이들은 기아의 SUV 스포티지에 넷플릭스 콘텐츠 IP ‘오징어게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IP ‘오징어게임’은 세계적인 흥행작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는 공개 이틀 만에 93개국에서 시청시간 1위를 달성했다.

이런 IP를 실제 마케팅에 접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징어게임의 로고나 드라마 속 캐릭터를 상품에 그려 넣는 정도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아서다. 차동문 기아 책임매니저는 오징어게임을 스포티지의 브랜드 강화에 접목하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차동문 매니저는 “스포티지는 2022년 토레스, 투싼 같은 신차가 나와도 준중형 SUV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며 “하지만 1등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거리에서 스포티지가 많이 보이는 건 브랜드 캐릭터를 희석해 너도나도 갖는 브랜드 ‘보링(Boring) 브랜드’가 되는 걸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기아의 이 같은 상황은 넷플릭스의 마케팅 파트너십과 궁합이 좋았다. 넷플릭스는 ‘세상을 즐겁게 하겠다(Entertain the World)’는 미션 아래 콘텐츠 속 세계관, 스토리, 캐릭터를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본정 넷플릭스 매니저는 넷플릭스 파트너십을 통해 협업하는 브랜드는 충성도 높은 넷플릭스 콘텐츠의 팬덤을 잠재 소비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본정 매니저는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의 어떤 콘텐츠를 활용하더라도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방식으로의 파트너십을 추구한다”며 “이제 기아처럼 넷플릭스 파트너십의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브랜드에 오징어게임 IP를 복합적으로 접목했다. 기아는 스포티지의 타깃 고객층과 오징어게임 주 시청층이 겹친다는 점을 활용했다. 스포티지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25~34 미혼·신혼·사회초년생 등이 타깃 고객층이다. 넷플릭스와 기아는 ‘새로운 세상을 연다(Open the New World)’라는 콘셉트를 공동으로 구상하고 그에 맞는 스토리도 만들었다.

넷플릭스와 기아는 ‘당신만의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세요’를 광고 문구로 제작했다. 이 광고 문구는 초기 캠페인 티저 영상 제작,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개최 등에 사용됐다. 메인 캠페인 영상에는 차별화된 가치 제공을 위해 오징어게임 세계관 속 ‘핑크솔져’가 등장해 타깃 고객층으로부터 매우 흥미롭다는 평을 받았다.

차동문 기아 책임매니저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는 자발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찾아온 많은 인플루언서를 포함해 목표 인원 대비 훨씬 많은 이가 방문했다”며 “오징어게임과 협업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기존 콘텐츠 팬덤을 흡수해 목표한 광고 노출도 효율적으로 진행한데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국가로부터 문의를 받으며 성공적인 브랜드 협업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본정 넷플릭스 매니저는 “올해 넷플릭스에는 ‘오징어게임’, ‘웬즈데이’, ‘피지컬100’, ‘흑백요리사’처럼 최고의 작품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고 ‘폭삭 속았수다’ 같은 새로운 작품도 매월 라인업을 채우고 있는 만큼 올해의 파트너십은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파트너사의 시각으로 세상에 선보이는 재밌는 마케팅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