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주 지지 75% 넘었다… 함영주 회장 연임 청신호
외국인 주주의 지지를 기반으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중간 집계한 결과 함 회장에 대한 찬성표는 약 1억2360만주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약 1억9300만주)의 63.7%다. 현재까지 의결권을 행사한 외국인 의결권 주주(1억6480만주)를 기준으로 하면 75%에 해당한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첫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주주의 태도 변화는 함 회장의 경영성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2022년 3조6212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7685억원으로 23.7% 뛰어올랐다.
주가는 1주당 4만 3400원에서 작년 말 5만 6800원으로 약 31% 급등했다. 최근 주주가치 환원에 적극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사회도 함 회장 연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정원 이사회 의장은 최근 본인 명의의 주주 서한을 통해 “후보자는 검증된 역량과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주주 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 역시 찬성의 뜻을 밝혔다. GL은 함 회장의 경영 성과와 주주환원책 확대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발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ISS는 “(함 회장이) 경미한 제재로 직무가 정지되지는 않았지만 부실 감독에 주요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함 회장의 연임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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