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암보험인데… 라이나생명, 보험료 타사보다 3배 비싸
보험료 평균 산출한 보험가격지수, 라이나 298.2%로 최고 교보라이프플래닛는 72.3% 최저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암보험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보장임에도 불구,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비싼 보험료를 받는 보험사가 있는 반면, 30% 가량 싼 보험료를 내건 보험사도 있었다.
26일 생명·손해보험협회 상품비교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보험사가 판매 중인 암보험 상품(40대 남성 기준) 중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높은 상품은 298.2%를 기록한 라이나생명의 '(무) 라이나초간편암보험(갱신형)'이다.
보험가격지수는 보험상품 보험료를 평균과 비교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이 보험료를 비교하기 위해 만든 기준인 참조 순보험료에 업계 평균 사업비를 더한 값을 나눠 산정한다.
보험가격지수가 낮다는 것은 설계사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에 사용되는 사업비가 적게 들어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업비가 적게 투입되면 보험료도 저렴해진다. 평균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평균보다 저렴하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높으면 비싸다는 뜻이다.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상품에 따라 보장 내용이 다양하고, 보험사마다 사업비 수준이 달라 보험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경우 보험가격지수를 활용하면 상대적인 보험료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가격지수가 두 번째로 높은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이다. 해당 상품은 '(무) let:simple 간편 암보험(2404)_1종(간편심사Ⅱ,갱신형)'로 208.0%를 나타냈다. 이어 AIG손해보험 '(무)AIG 내심 바라던 간편암보험'이 201.5%로 뒤를 이었다.
현재 판매 중인 암보험 중 보험가격지수가 가장 낮은 상품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무)교보라플 비갱신암보험(해약환급금미지급형)(순수보장형, 비흡연체)'로 72.3%다. 평균 암보험 상품보다 28% 가량 보험료가 싸다.
이어 ▲동양생명 (무)엔젤사랑보험(보장성), 73.4% ▲롯데손보 (무) let:smile 종합암보험(88플러스)(2501)_2종(해약환급금 미지급형Ⅱ), 78.3% ▲iM라이프 iM 암보험 무배당 2404(비갱신형), 79.8% 등 순으로 보험가격지수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보험 가입시 보험료 수준이 중요 선택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비용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많다. 재테크 차원에서도 절대적인 보험료 액수를 조정하는 것을 권고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건강보험 상품을 두고 보험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표적인 건강보험 상품인 암보험 가격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다 많은 건강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설계사에게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보험사간 과당 경쟁에 따라 늘어난 사업비가 결국 소비자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득 대비 보험료 비중을 계산해 가입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단 같은 보장이라면 가격이 싼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측면에서 보험가격지수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표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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