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배당 도입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환골탈태 각오"

26일 우리금융 정기 주총, 사외이사 4인 선임 등 의결

2025-03-26     윤승준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반성의 뜻을 전했다. 환골탈태해 신뢰받는 금융그룹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직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와 관련해 반성의 뜻을 전하며 환골탈태해 신뢰받는 금융그룹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이 지난달 13일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말하고 있다. / 뉴스1

임종룡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에 당기순이익 3조8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여러 값진 성과에도 고객과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과 계열사 임직원들이 내부통제를 어기며 기업대출을 부당하게 승인하거나 실행한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임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날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룹의 내부통제 관련 제도화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로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겠다”면서 “근본적으로는 임직원 개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을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6기 정기 주주총회 접수처. / IT조선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2025회계연도부터 배당가능이익 3조원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비과세 배당이 도입되면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고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다. 세금을 떼지 않는 만큼 주주들로서는 배당 수익이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는 비과세 배당을 도입해 주가 상승효과를 누린 바 있다. 

사외이사도 대거 교체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달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5명 중 윤인섭 이사를 제외하고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 등 4명이 우리금융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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