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3등급 하향 요인들 살펴 보겠다"

2025-03-26     원재연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기조가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금리 인하와 가계부채 관리라는 두가지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며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월례간담회’예서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 가계부채 증가를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 하에서는 이러한 정책 조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지난해 2분기 가계대출이 많이 뛰었고 7~8월에 정점을 찍었다”며 “상황이 달라져 대출이 많이 늘어나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대출 정책과 관련해 지분투자 방식을 활용한 주택금융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분투자 방식 주택금융은 주택금융공사가 지분투자자로 참여해 주택 매입자의 부채 부담을 줄여주는 형태다. 

그는 “집값은 계속 오르고 가계대출은 점진적으로 강화하다 보면 현금을 많이 보유하지 않은 이들이 집을 구매하는데 점점 제약이 된다”며 “대출을 일으켜서 집을 매수하면 전체적인 거시건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IBK기업은행의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는 엄정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책무구조도를 시행하고 아직 정착단계이기 때문에 다시 점검해봐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친인척, 퇴직자 부분과 관련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금융당국에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은 그러나 내부통제・리스크관리 미흡 등을 이유로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지주 감독규정상 인수 승인 조건은 2등급 이상이다.

그는  “재무건전성 등이 충족이 안될 경우 부실자산 정리, 자본확충 등을 하나하나 짚어볼것”이라며 “3등급이 되는 요인들을 엄밀히 보고 요건을 다시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지, 조치가 있는지를 짚어보고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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