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 부회장 "MG손보, 재검토 없다"

26일 메리츠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개최 홈플러스 투자금 회수 질의에 "MBK 자구책 지켜볼 것"

2025-03-26     전대현 기자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이 MG손해보험 재인수와 관련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 메리츠금융지주

26일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MG손보 재검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최근 메리츠화재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선정된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인수 방식이 고용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돼 노조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인력의 10% 고용 승계와 250억원 규모의 위로금을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MG손보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했다.

이날 김용범 부회장을 대신 주주들과 Q&A를 진행한 김상훈 메리츠금융 IR 담당 상무도 MG손보 인수 포기와 관련해 언급을 꺼렸다. 이날 한 주주가 "메리츠화재가 기업 인수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세가지 철칙과 관련해 어떤 것이 부합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김상훈 상무는 “아직 매각이 진행 중인 회사에 대해 어떻다 말하는 것은 어렵다”며 "나중에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상훈 상무는 메리츠화재가 기업 인수를 결정할 때 ▲법인에 배치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고 있는가 ▲리스크 감내 가능한가 ▲적절한 가격인가를 중점적으로 따진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투자금 회수와 관련해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 내놓을 자구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에 62개 매장을 담보로 대출 1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기준 담보 가치는 4조8000억원 수준이다. 메리츠는 담보권 실행을 통해 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메리츠가 담보 회수를 시작하면 홈플러스 점포들이 경·공매 처리된다. 담보 회수를 결정하기엔 메리츠 입장에서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상훈 상무는 "유사 시 담보 처분권이 발동되게끔 담보를 확보해 놔서 딜이 망가지더라도 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게끔 했다"며 "안전성 확보 위해 보유점포 60여개, 신탁사에 수탁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상황을 진행하는 주체자가 아닌 투자자"라며 "주체자는 MBK와 홈플러스이기 때문에 자구 노력들을 보고 그다음에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자금 회수와 별개로 상반기 홈플러스 투자금과 관련해 손실 충당금을 쌓게 돼 당기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질문도 나왔다. 당연히 주주환원에도 타격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충당금은 엄밀히 말해 2가지로 구분되는데 아직 이를 구분하기 명확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1분기 IR에서 답변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영업 점포 등 담보자산 외에 인원 등 무형자산에 대한 가격은 어떻게 산정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는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불편하지만 MBK의 자구 노력들을 쳐다보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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