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SNS 엑스 자신의 AI 기업에 매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본인이 설립한 인공지능(AI) 회사 ‘xAI’에 매각했다.
머스크 CEO는 28일(현지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xAI가 엑스를 330억달러(약 48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2023년 7월 설립된 xAI는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하기 위해 AI 챗봇 '그록(Grok)'을 출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거래 후 xAI의 기업가치는 800억달러, 엑스의 기업가치는 330억달러로 평가됐다”며 “엑스가 보유한 120억달러 부채까지 고려하면, 엑스의 총 가치는 450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책정된 엑스의 가치는 머스크가 지난 2022년 10월 트위터 인수 당시 지불한 440억달러보다 낮아졌다. 머스크 CEO는 이번 평가액이 어떤 근거로 책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글로벌 투자사 피델리티는 엑스의 가치를 머스크의 인수 시점 대비 80%나 낮게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xAI의 AI 챗봇 그록이 엑스 플랫폼에 탑재된 이후 기업가치가 다시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블룸버그 통신은 엑스가 기업가치를 440억달러로 회복하기 위한 자금조달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xAI와 엑스의 미래는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오늘 우리는 데이터와 AI 모델, 컴퓨팅 기술, 인재를 통합하는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거래를 통해 엑스의 방대한 영향력과 xAI의 첨단 기술이 결합돼 더 스마트하고 유익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인수 소식과 관련해 “최근 엑스의 가치 회복에는 xAI의 가치 상승도 크게 기여했지만, 결국 가장 큰 요인은 머스크 본인”이라며 “머스크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연방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며 빠르게 정부의 운영방식을 바꾸려 시도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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