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 美에 AI로봇 산업단지 추진
1조달러 인더스트리얼 파크 프로젝트 美정부에 투자제안 예정
손정의(孫正義)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전역에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을 활용한 초대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산업단지(인더스트리얼 파크) 프로젝트'를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최대 1조달러(약 147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국가들에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AI 로봇 기술을 활용한 무인 공장 등을 통해 일본이 미국 제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구상하는 산업단지 내에는 AI가 수요를 예측하고 생산 라인을 설계하는 완전 무인화 공장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인간 노동의 비율을 현격히 줄일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산하의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독일 로봇 전문기업의 첨단 기술과 자율주행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AI 개발을 협력 중인 챗GPT 개발사 오픈AI뿐 아니라, 대만의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도 산업단지 프로젝트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에도 인간형 로봇 '페퍼' 생산을 폭스콘에 맡긴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을 활용하며, 금융기관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 펀드로부터 직접 융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합작회사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35조 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일본경제신문은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움직임이 미국 외 지역의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프트뱅크는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증대로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할 계획이다”고 분석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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