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콕 집어 "자동차·쌀 관세는 최악의 무역장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각)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의 비관세 장벽이 미국산 수출을 막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상호관세 발표 행사에서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지적하며 "한국, 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非)금전적 (무역)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이런 엄청난 무역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에서 생산됐으며, 일본에서 자동차의 94%는 일본에서 생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요타는 외국에서 만든 자동차 100만대를 미국에 파는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일본에서) 거의 팔지 못하고 포드도 매우 조금만 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경우는 적국보다 우방이 더 나쁘게 우리를 대우했다"며 "미국산 쌀은 한국이 물량에 따라 50%에서 513%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의 한국 상대 무역적자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2024년 대미 수출액은 2023년보다10.4% 증가한 1278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무역 수지는 557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또 ▲태국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 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면서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지만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드디어 우리는 미국을 앞에 둘 것"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미국의 황금기이며 해방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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