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4년만에 적자전환… 보험료 수입은 줄고 손해율 악화

2025-04-06     한재희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 손익이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보험료 인하 효과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24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을 보면 작년 자동차부문 보험손익은 97억원 적자로 전년(5539억원) 대비 5636억원 감소했다. 다만 투자손익이 5988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총손익 5891억원 흑자를 시현했다.

이는 보험료 수입이 줄어든 반면 사고건수가 늘면서 발생손해액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작년 자동차 사고건수는 383만건으로 전년 대비 7만건 증가했다.

납입한 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핵이 차지하는 비중인 손해율도 악화했다. 지난해 손해율은 전년 대비 3.1% 포인트(p) 상승한 83.8%로 나타났다. 

작년 자동차보험의 사업비율(순사업비/경과보험료)은 16.3%로 전년(16.4%) 대비 소폭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총손익 흑자를 이끈 투자손익도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투자손익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598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시장 점유율은 대형사(삼성·현대·KB·DB)가 85.3%를 기록하는 등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 점유율(8.3%)은 0.1%포인트 하락한 반면, 비대면 전문사(악사·하나·캐롯)의 점유율(6.4%)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평균 자동차보험료가 지난해보다 0.8% 인하되고 정비공임이 2.7% 인상됐다.

금감원은 "최근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및 올해 정비공임 2.7% 인상 등 요인으로 손해율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2월 발표된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대책이 안착되도록 약관개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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