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다음주 초 10조원 추경안 발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다음주 초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간담회에서 “산불 피해 지원이 시급하고 전례 없는 관세 충격으로 우리 산업과 기업의 심각한 피해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추경의 내용은 이번주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추경은 산불의 신속한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에 집중된다. 그는 “산불 피해 복구계획이 확정되는 그 즉시, 복구 공사 등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불감시용 드론 확충, 고성능 헬기 추가 도입 등 산불 예방·진화 체계 고도화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약 3~4조원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부총리는 “관세 피해 중소기업 등에 대한 ‘관세 대응 및 수출 바우처’를 대폭 확대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정책금융도 추가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어 “핵심품목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 첨단산업 소재·부품·장비 투자보조금을 신설하고, 유턴·외투기업 투자보조금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민·소상공인 지원에 약 3~4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영세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저금리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민·취약계층의 소비여력 확충을 위한 사업도 최대한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어 “산업과 기업을 살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조속한 논의와 처리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주말 이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국내 주식시장도 7일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글로벌 증시에 동조하며 동반 하락했다”면서도 “국내 채권‧자금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예의 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환경 변화가 주요국 성장과 물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각 국별 정책 대응, 국내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며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상황별 대응 계획을 지속‧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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