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소집한 국민의힘… “소상공인·기업 지원 당부”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은행장을 만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 금융권의 지원을 당부하면서 업계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나섰다.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걷어내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은행권에선 기업 지원책과 함께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을 이달 내 내놓겠다고 밝혔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9일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모두 발언으로 “지금 경제 상황은 저희가 말씀 드리지 않아도 엄중한 상황”이라며 “은행권의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윤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 위원 강민국 정무위 간사, 김재섭‧유영하‧이헌승 의원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백종일 전북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참석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고 은행들의 정책을 보다 많이 반영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득고자 한다”며 “관세폭탄 현실화가 됐고 각 기업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은행권의 대응을 듣고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8일 한덕수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있었고 관세 폭탄 등 미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의 협상도 이뤄져야 하는 만큼 여러분의 의견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민국 정무위 간사는 “은행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조산업 강국이 이제는 그 인계점에 온 상황에서 미국의 모델처럼 금융 강국으로 가야한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완화가 아니라 파괴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은행권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 

이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그렇게 가볍지가 않다”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무역 전쟁 발발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대외 여건이 굉장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영향으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와 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을 지금 겪고 있고 또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은행권은 경제 방파제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 우려 산업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즉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고 조만간 구체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자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해서 4월 중에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산불 피해를 겪은 피해자 분들에 대해서도 대출금리 감면, 만기 연장, 긴급 생활안정 자금 등을 지원하는 등 민생의 버팀목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은행이 앞으로도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은행 산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돕기 위한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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