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영상인식 AI 기술로 로드킬 예방

2025-04-09     이성은 기자

포스코그룹(회장 장인화)은 환경부와 협력해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9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포스코DX의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 구성도. / 포스코DX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그룹의 다양한 역량을 모아 복잡한 사회문제를 공동 해결하는 ‘세포시’(세상을 바꾸는 포스코그룹 시너지공헌활동)와 포스코1%나눔재단의 기금을 활용해 추진하는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제철소 등 산업현장에 적용되던 AI 기술을 야생동물, 운전자 보호 등 인도적 측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DX(대표이사 심민석)가 개발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은 도로 구간에 AI 기반의 스마트 CCTV와 라이다(LiDAR) 센서를 설치해 도로에 출현한 야생동물을 감지하고 영상인식 AI로 판독·분석해 해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LED 전광판으로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 사고를 예방하도록 지원한다.

포스코DX는 2024년 7월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과 함께 도로에서 발생하는 동물 찻길 사고를 줄이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경기 양평군 일반국도 6호선 일대와 오대산 국립공원 진고개 부근 2개소에 관련 시스템을 적용했다.

포스코DX의 AI를 활용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은 2024년 말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제3차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양평 국도에 이어 올해 횡성, 오는 2026년 남원 등 총 3개 구간에 관련 시스템을 단계별로 확대 설치 후 2027년까지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포스코DX는 이번 시스템에 야생동물의 종류, 출현 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딥러닝하여 CCTV 영상에 포착된 객체와 행동을 자동으로 탐지·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출몰 가능성까지 추정해 예고하는 기능도 구현해 적용했다. 오대산에는 라이다 전문기업 아이요봇의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3D기반의 동물 감시 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엄기용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은 이날 준공식을 통해 “산업현장에 주로 적용해온 AI 기술을 활용해 생물 다양성 보전과 운전자 보호를 지원할 수 있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시스템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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