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엿새 만에 2400선 회복… 美 상호관세 유예
개인 1조원 순매수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10일 급등하며 2300선과 2400선을 연달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7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5.01%(114.94포인트) 오른 2408.64에 거래됐다. 4월 4일 2465.42로 마치고 7일 2300선, 9일 2200선까지 밀린 뒤 엿새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개장 6분 만에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가 일시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4.42%(101.43포인트) 상승한 2395.13에 출발했다. 전날에는 2023년 10월 31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2200선까지 밀린 바 있다. 9시 7분 기준 개인 투자자는 1조60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1조1323억원, 기관은 544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도 9시 7분 기준 672.34로 전날보다 4.50%(28.95포인트) 상승했다.
상승 전환은 미국이 한국 등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0시 1분에 발효된 57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등 높은 폭의 관세 인상에 혼란이 이는 가운데 관세 부과 하루도 되지 않아 유예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도 회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474.13포인트(9.52%) 상승한 5456.90, 나스닥 지수는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발(發)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4월 이후 약 8조원가량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진행될 수 있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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