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 애플 제품, 관세 면제 가능성 50%" 전망에 주가 4% 급등

2025-04-12     이광영 기자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입되는 아이폰의 관세 면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소식에 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4% 이상 뛰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 매장의 로고 모습. /뉴스1

이날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투자전문 리서치인 CFRA의 분석가 안젤로 지노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한 이후 애플이 관세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적었다. 

그는 "현재 상태에서 관세가 적용된다면 애플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가을 제품 출시 주기까지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 기업인 애플에 타격을 주는 것을 원치 않고,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 제조 및 국내 투자에 5000억달러 이상 지출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고려할 것"이라며 "미·중 간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면 애플이 관세 면제받을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50%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관세가 애플의 주요 경쟁사인 한국의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애플이 관세 면제를 받지 못하면 145%의 관세를 물어야 하지만 한국은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 대부분을 아직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애플은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 애플은 지난 트럼프 1기 때에는 관세 면제를 적용받았지만, 현재는 면제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애플은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 한 달간 10.27%, 올 들어 20.87% 각각 급락했다. 하지만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06% 오른 198.15달러를 기록, 다시 시총 3조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기록한 시총은 2조9770억달러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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