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미래운용 부회장 “퇴직연금 혁신, 적립 규모 아닌 수익률”

운용사 최초 AI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출시 투자자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 종합 분석해 포트폴리오 자동 설계

2025-04-15     윤승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익률에 방점을 둔 인공지능(AI)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를 내놓았다. 투자자의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종합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설계해 고객들 노후자산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일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M-ROBO’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산운용사 최초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날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서비스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윤승준 기자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퇴직연금 전용 RA M-ROBO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혁신은 적립금 규모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률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는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부회장은 “퇴직연금은 지금까지 적립에 중점을 둬 왔는데 궁극적으로는 수익률이 중요하다”며 “M-ROBO를 통해 수익률 관리를 적극 하며 고객들에게 편안한 노후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은 ETF 시장에서 글로벌 X 등 여러 기업을 인수했고 AI 운용사로는 호주의 스탁스팟, 미국의 웰스스팟을 운용하고 있는데 M-ROBO를 한국에서 제공하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AI 운용 집단들과 시너지를 내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ROBO는 미래에셋의 AI 기술력과 운용 철학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누구나 손쉽고 체계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연금 2.0 시대’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기반 퇴직연금 자산관리 전략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직접 운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TDF 등 간접투자에만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간 수준의 투자 관심을 가진 이른바 ‘중관여 고객층’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며 “이들을 위한 자동화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단순 자산배분을 넘어 인출 전략, 수익률 최적화, 위험관리까지 포괄하는 통합 연금관리 시스템 M-ROBO를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M-ROBO는 투자자의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 설계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동적으로 리밸런싱한다. 단순히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운용 결정을 자동화해 연금계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었다. 18일부터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각 사업자 퇴직연금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M-ROBO를 활용해 AI 기반 맞춤형 연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운용본부 본부장은 “M-ROBO는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 은퇴 시점, 시장 흐름 등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동적으로 조정하고 자동 리밸런싱 기능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며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수수료 구조 대비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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