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5G 요금제 효과(?)… 들쑥날쑥 알뜰폰 통계

알뜰폰 회선 증가했지만 번호이동 순증은 감소

2025-04-17     김광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알뜰폰 통계가 들쑥날쑥하며 정책 효용 여부에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다. 업계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효용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2022년 6월 21일 서울 시내의 알뜰폰 스퀘어 매장 모습. / 뉴스1

16일 과기정통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2025년 2월)에 따르면 알뜰폰 회선은 964만8107개로 1월(955만8016개)보다 약 9만개 늘었다. 알뜰폰 회선은 2024년 11월(952만5558개) 이후 2024년 12월(949만2407개) 소폭 내림세였으나 1월 다시 소폭 상승한 뒤 두 달 연속 상승 곡선을 탔다.

업계 일각에서는 과기정통부가 유도한 여러 1만원대 20기가(GB)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출시가 2월말부터 본격 진행된 데 따른 효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월 말 도매대가 산정 방식을 개정해 '제공비용 기반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종량 데이터 도매대가는 36.4% 인하가 확정돼 기존에 데이터 1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인하됐고 음성 도매대가도 소폭 낮아졌다. 과기정통부의 인하 정책 이후 1만원대 20GB 5G 요금제가 시장에 연이어 나왔다.

하지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3월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25만6132건으로 2월(28만7491건)보다 도리어 3만건 넘게 줄어들었다. 특히 이동통신 3사→알뜰폰' 회선 수(8만9503개)에서 '알뜰폰→이통3사'(5만7426개) 회선 수를 뺀 수치를 뜻하는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도 3만2077개에 그쳤다. 오히려 2월(4만2426개) 대비 순증은 24.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25 출시 효과로 2월 알뜰폰 신규가입자가 급증했고 올초 중소 알뜰폰의 파격 저가상품 출시 등으로 저가요금 경쟁이 늘어나면서 가입자가 확대됐다"며 "과기정통부의 1만원대 5G 저가 요금제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당장 과기정통부 알뜰폰 통계와 KTOA 알뜰폰 통계를 비교해보면 정부 정책이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 답이 나온다"며 "5G와 4세대 이동통신(LTE)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알뜰폰 이용자가 과연 5G 요금이 싸다고 넘어가겠느냐. 정책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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