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5년 내 글로벌 진출… “지속가능한 혁신 하겠다”
지난해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토스뱅크가 고객 최적화, 글로벌 진출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2025 미디어데이’에서 “1년 전 토스뱅크에 합류하면서 토스뱅크가 추구해 온 ‘혁신’ 앞에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은행의 신뢰성, 안정성,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은 신뢰의 정점에 있다”며 “그간 토스뱅크는 재무적 책임을 탄탄히 가졌고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880만명 수준”이라며 “고객 중심의 혁신, 안정적인 성장, 신뢰 구축에 집중해왔다면 이제 그 기반으로 더 큰 도약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3~5년 전략으로는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을 내세웠다.
‘고객 중심 최적화’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목표다. 특히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48% 수준인 만큼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을 타깃한다.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와 자산관리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12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내재화는 표준화를 추진한다. 토스뱅크는 개발자 중심의 조직을 구성, 운영하며 기술 내재화를 추구해 오고 있다.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이 더해진다. 수신잔고나 연체율, 문서 인식 정확도가 향상될 뿐 아니라,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 또한 강화된다. 토스뱅크는 0.5초 만에 99.5%이상의 정확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사업화 대상으로 기획 중이다.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을 추가 한다. 해외에 거주 중인 지인 또는 가족이나,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에도 자유가 더해진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도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글로벌 확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과 다르게 금융에 접근하는 토스뱅크는 그 자체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본력과 영업력이 해외 진출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고객 문제 해결과 기술력이 핵심이 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토스뱅크는 고객의 관점에서 어떻게 편의성과 신뢰를 높일 수 있을지 ‘하우(HOW)’에 집중했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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