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호주 ETF 자회사 운용자산 9조원 돌파… 현지 5위

3년 전 인수해 원자재 ETF 중심으로 성장하며 운용자산 두 배 성장

2025-04-22     윤승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의 운용자산이 100억호주달러(약 9조원)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호주 현지 ETF 운용사 5위 수준이다.

올해 3월 호주 증권거래소(ASX)에서 ‘Global X Gold Bullion Currency Hedged (GHLD AU)’ 신규 상장을 기념해 진행된 오프닝벨 세레모니에서 알렉스 자이카(사진)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표이사가 연설하고 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최초 금 현물 ETF를 출시하는 등 원자재 ETF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6월 ‘ETF Securities’를 인수해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리브랜딩을 완료했다. 현재 총 43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인수 당시와 비교해 3년간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 운용자산은 2배 이상 성장했다. 2022년 6월 46억4000만호주달러였던 운용자산은 2023년 말 62억1000만호주달러, 2024년 말 91억3000만호주달러로 급성장했다. 

최근 100억 호주 달러를 돌파하며 뱅가드(Vanguard), 베타쉐어즈(Betashares), 아이쉐어즈(iShares), 반에크(VanEck)에 이어 호주 5위 운용사에 올랐다. 이 기간 호주 전체 ETF 시장은 연평균 누적 18.6% 성장했는데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는 2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는 다양한 금 투자 ETF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전 세계 글로벌엑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테마형, 인컴형 및 채권형 등 다양한 혁신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ETF 시장에서 코어(핵심)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호주 ‘스탁스팟(StockSpot)’과 함께 호주 현지 연금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2024년 말 기준 호주 연금시장은 전 세계 5위 수준으로 2030년에는 캐나다와 영국 등을 제치고 전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알렉스 자이카(Alex Zaika)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표이사는 “앞으로 호주 현지 투자자들에게 더욱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며 ETF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하고 특히 연금 투자자들을 위한 장기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대표(사장)는 “2022년 이후 지속적인 상품 라인업 확대, 리브랜딩, 리더쉽 개편 등을 통해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양적, 질적 측면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고 미래 성장 동력도 갖추었다”며 “호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핵심 비즈니스 지역 중 하나로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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