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전체 직원 20% 감원 예고"

2025-04-23     홍주연 기자

경영난을 겪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을 예고했다. 전체 직원의 20% 이상이 감원 대상이다.

립부 탄 인텔 CEO. / 인텔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이번 주 직원 20% 이상 감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이번 감원은 경영을 효율화하고 엔지니어링 중심 문화를 재건하기 위한 인텔의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지난달 취임한 립부 탄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인텔은 작년에도 약 1만5000개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로 인해 직원 수는 2023년 말 12만4800명에서 작년 말 기준 10만89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8월까지 인텔 이사회 멤버였던 탄 CEO는 회사의 중간 관리자층이 비대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CEO로 임명된 직후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라며 구조조정을 암시하기도 했다.

인텔은 인력 감축과 함께 핵심 사업이 아닌 부문도 분사할 계획이다. 지난 14일에는 FPGA(프로그램 가능 반도체) 자회사인 알테라(Altera)의 지분 51%를 실버 레이크 매니지먼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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