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공식 오버클럭 ‘200S 부스트’ 공개… “보증은 지원, 작동은 케바케”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 ‘인텔 공식 프로파일’ 대응 준비
인텔은 22일(현지시각) 데스크톱용 최신 세대 ‘코어 울트라 2세대’ 프로세서 제품의 게이밍 성능을 높이는 새로운 ‘200S 부스트(Boost)’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엄밀히는 ‘인텔이 제공하는 오버클럭킹 프로파일’로, 모든 지원 제품에서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동작 중 제품 손상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보증이 유지된다.
이번에 등장한 ‘200S 부스트’ 기능은 인텔이 공식 제공하는 부분적인 오버클럭킹 프로파일이다. 인텔은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불안정성 문제 이후 메인보드의 프로세서 전압, 전류 제한 설정 적용 규정을 강화하면서, 인텔의 공식 프로파일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보증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제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200S 부스트’ 기능의 경우 오버클럭킹이면서도 제품의 보증은 유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텔은 ‘200S 부스트’ 기능을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K 시리즈 프로세서에 최적화한 오버클럭킹 프로파일’로 소개한다. 이 기능은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 중 오버클럭킹이 가능한 ‘K 시리즈’ 프로세서와 Z890 칩셋 기반 메인보드, XMP 프로파일을 사용하는 검증된 메모리 모듈 구성에 최적화됐다.
이 기능의 핵심은 ‘연결 성능’ 향상이다. 코드명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로 발표된 데스크톱 PC용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 프로세서는 여러 개의 다이가 하나의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타일’ 방식 구조를 사용하는데 각 타일간의 연결 과정에서 나오는 지연 시간이 성능 문제의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된 바 있다.
이번 ‘200S 부스트’는 기존의 기본 설정 대비 ‘패브릭(Fabric)’ 동작 속도를 2.6GHz에서 3.2GHz로, 다이간 연결(Die-to-Die) 동작 속도는 2.1GHz에서 3.2GHz로 크게 끌어 올린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 동작 속도도 기본 최대 6400MT/s에서 8000MT/s로 높였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프로세서와 메모리 간 지연 시간을 줄여 반응성이 중요한 게이밍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패브릭과 다이간 연결의 동작 속도 향상에도 조건이 있다. 패브릭과 다이간 연결에서의 인가 전압은 최대 1.2V로, 메모리의 경우에도 최대 메모리 전압이 1.4V 수준으로 제한된다. 이에 1.4V 이상의 고전압이 필요한 DDR5-8000 이상의 고성능 메모리 모듈은 이 기능의 지원 범위에서 빠질 수 있다.
인텔은 이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보증 적용 범위’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 기능에서 정의된 설정값을 임의로 바꾸는 경우에는 보증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 기능이 모든 코어 울트라 200S K 시리즈 프로세서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한다고도 보장하지 않는다. 인텔이 보증하는 사양은 출시 초기의 ‘공식 사양’이 기준이고, 공식 사양에는 부합하지만 이 ‘200S 부스트’ 기능을 정상적으로 쓸 수 없는 제품의 경우라 해도 제품은 ‘정상’이다. 안정성에 대한 검증도 사용자의 몫이다. 이 외에도, 프로파일 발표 이전에 오버클럭킹된 프로세서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이 ‘200S 부스트’ 기능을 적용할 경우 게임에 따라서는 20% 이상의 성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수스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200S 부스트’ 기능은 코어 울트라 9 285K 프로세서와 ROG 막시무스 Z890 히어로 메인보드,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를 사용한 환경에서 1080p 기준 사이버펑크 2077에서 7.22%, 파크라이 6(FAR CRY 6)에서는 18.52%, 히트맨 3(HITMAN 3)에서는 21.81%,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Shadow of the Tomb Raider)에서는 18.6%까지 성능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에서 이전 세대 대비 엄격한 보증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의 불안정성 문제 이후 인텔은 메인보드 제조사들에 기본 설정으로 메인보드사 기준이 아닌 ‘인텔 기본 설정’을 적용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에서 인텔이 제공하는 기본 설정 중 ‘퍼포먼스’ 프리셋은 보증 범위에 있지만 ‘익스트림’ 프리셋은 보증하지 않는다. 오버클럭킹은 물론이고, 예전에는 보증 범위로 취급하던 ‘전력 제한 해제’는 이제 보증 범위가 아니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 출시 이후 제기된 게이밍 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패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의 게이밍 성능 문제는 프로세서와 운영체제의 전력 관리 설정에도 영향을 받았고, 인텔은 지난 12월 말 선보인 0x114 마이크로코드 이후 이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은 일부 지원 게임에서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전력 관리 설정, 쓰레드 할당 최적화 등으로 성능을 높이는 APO(Application Performance Optimizer)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 프로세서를 위한 ‘200S 부스트’ 기능은 향후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Z890 칩셋 기반 메인보드들에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이미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이 프리셋을 추가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거나 업데이트 제공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한편, 완제품 PC를 사용하는 경우는 보증 주체가 PC 제조업체인 만큼 이 ‘200S 부스트’ 기능이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