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삼부토건 주가조작, 김건희 부정거래 정황 발견 못해”

BW·CB 자금 흐름 확인 결과, 고발할만한 부정거래 연관성 확인되지 않아

2025-04-24     윤승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연루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조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등 특정 인물이 연루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윤승준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24일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관련 현안 브리핑에서 “많은 조사 인원을 투입해 공권 혐의자들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사차) 취득부터 주식 전환, 매도 과정 등 연관된 모든 자금 흐름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철저히 살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조사 대상 기간 중 이득을 많이 본 계좌, 주식을 많이 매수·매도한 계좌 등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모든 계좌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권한 범위 내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삼부토건 전·현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 10여명을 해외 재건사업 추진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고발 대상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대표나 김건희 여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 단계에서는 의혹이 제기된 특정 인물들의 부정거래 연관성을 확인해 고발할만한 내용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특정 인물은 이 전 대표와 김건희 여사, 원 전 장관 등으로 풀이된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특정인물들 대상 자금추적 자료 및 피고발인 관련 (삼부토건 관계사) 웰바이오텍의 CB 취득·전환 자료 등 의혹 제기 사항 관련 자료 일체를 검찰로 인계해 금융감독 판단의 적정성에 대해 고도의 수사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검찰에서 제3자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신청 정정 요구와 관련해서는 “정정 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경우 정정 요구 사항의 반영 여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위해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고 금감원은 두 차례에 걸쳐 정정을 요구했다. 

1차에서는 무상증자 당위 수정, 계열사 지분 거래와의 연관성, 자금 사용적 구체성 등을, 2차에서는 증자 규모 축소 및 제3자 배정 추진 등 증자 구조 변경이 주주 및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추가하고 일부 자금 계획, 자금 사용 계획의 구체성 등을 보완하도록 정정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이 원장은 투자 판단 주요 사항 등 기재 사항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신고서상 일정대로 자금 조달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심이 높고 유상증자 자체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당국 입장에서는 기업 자금 조달 측면과 투자자 보호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해 증권신고서를 심사하고 있고 특히 중요 투자 판단 정보의 충실한 제공 측면에서 집중해 심사하고자 한다는 점을 양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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