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부담 털어낸 KB금융, 1분기 1.7조 순익 또 '역대급 실적' (종합)

2025-04-24     한재희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을 차질 없이 추진,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24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1조69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에 은행과 비은행계열사의 고른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KB금융

 

“정권 바뀌어도 밸류업 지속”

이날 KB금융은 역대급 실적에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밸류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연간 1조34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한 현금 배당보다 1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주환원 수준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서 기준 보통주 자본 비율이 감소한 것을 두고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금 배당 총액을 1000억원 상향했다”며 “당기순익과 관련 현금배당이 낮다는 지적을 봤고 배당 수익률 등을 고려해서 1000억원 증액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을 서두른 것은)국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 그에 대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CET1 비율 13.5% 초과하는 추가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CET1비율은 13.67%로 전년 말(13.51%)보다 0.16%포인트 상승하며 주주환원 여력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또 상반기까지 선제적인 환원을 통해  8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결의됐다. 앞서 지난 14일까지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과 합하면 총 8200억원 규모가 된다. 

나 상무는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자본비율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환원하겠다는 원칙을 깨지 않고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며 “철저한 RWA(위험가중자산) 관리와 연착륙을 통한 건전성 문제 개선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훼손 없이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성부가 들어서도 밸류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경기 부양이나 금융권 안정을 위한 정책 도입에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1분기 8000억원 성과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총 784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돌봄’과 ‘상생’ 두 축을 중심으로 사회 공헌 전략을 세운데 이어 올해들어서도 지원을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저출생·돌봄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KB 다둥이·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 ‘KB아이사랑적금’ 등 다양한 저출생 관련 금융상품을 제공, 교육부와 협력하여 2027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입하는 ‘거점형 늘봄센터 구축’을 진행중이다. 

‘상생영역’에서도 소상공인 아이돌봄서비스 등과 소상공인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영역에서 각각 2312억원, 5536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기여했다는게 KB금융의 분석이다. 이 분석은 ‘KB금융 사회적 가치 측정 5대 원칙’에 따라 연구기관의 기준값과 방법론이 적용 된 것으로 비금융 부문까지 모두 포괄한다.

KB금융 관계자는 “따뜻한 금융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KB금융은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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