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애니메이션 진흥에 1500억 투자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계획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중장기 비전을 담았다. 애니메이션은 영화, 게임, 광고 등 여러 영상 산업의 기초 핵심 분야지만 국내는 영유아 애니메이션에 편중된 산업 구조와 열악한 제작·유통 환경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2023년 기준 1조1000억원 규모인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2030년 1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애니메이션 수출 규모도 2023년 1억2000만달러(약 1724억원)에서 2030년 1억7000만달러(약 2442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선 애니메이션 산업 투자를 늘린다. 이를 위해 올해 200억원 규모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를 신설하고 2029년까지 5년 동안 총 1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국제 공동제작 시 국내 주요 제작 짆냉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제작비 일부를 환급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특히 영유아 애니메이션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성인(청·장년) 대상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또 OTT, 숏폼 등 새로운 미디어에 적합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해 유통 다변화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와 애니메이션 간 전환이나 AI를 이용한 스핀오프 제작 등 우수 애니메이션 세계관 확장도 지원한다. 애니메이션 IP 수명을 연장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숏폼 콘텐츠 IP를 활용해 문화상품 개발 및 유통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산업별 정보 제공과 사업과 교육과정을 개설해 업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IP를 보유한 중소 콘텐츠 기업과 타 산업군의 대·중견기업 간 사업 연계 지원이 목적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 애니메이션 마켓에 한국공동관을 설치하고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 참가를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 수출에 필요한 더빙과 자막 등 현지화 작업의 체계적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해외 진출 시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재외한국문화원·홍보관 42개소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 25개소 등 해외 거점기관을 활용한 통합 마케팅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애니메이션 기획개발에 특화된 애니메이션 기획 프로듀서와 전문 시나리오작가 양성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학, 산하기관과 연계해 영상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영상콘텐츠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영상 분야 현장 인력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도 마련한다.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이번 계획은 애니메이션을 전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다”라며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계획이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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