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銀, 1분기 순익 8142억 ‘역대 최대’

中企 대출 석달간 6.5조 공급, 점유율 24% 사상 최대

2025-04-25     윤승준 기자

IBK기업은행이 1분기 8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 기조 속에 중소기업 여신 지원에 적극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25일 기업은행은 1분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동기(7845억원) 대비 3.8% 증가한 8142억원이라고 밝혔다. / 기업은행

2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1분기 기업은행의 연결 순이익은 8142억원으로 전년동기 7845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종전 분기 기준 최대치였던 작년 3분기의 8036억원을 100억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별도기준으로도 7111억원에서 7604억원으로 6.9% 늘어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53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247조2000억원 대비 6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 기간 총대출이 6조8000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대출 대부분을 중소기업에 내줬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도 24.18%로 확대했다. 역대 최대치다.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2.84% ▲2022년 22.99% ▲2023년 23.24% ▲2024년 23.65% 지속 증가세다.

기업은행은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에도 중기·소상공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대출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다”며 “지속적인 비용절감 및 효율성 제고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경비율(은행)은 은행권 최저수준인 35.8%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당기순이익 및 증기대출 잔액. / 기업은행

이자 의존도도 내려갔다. 은행 이자이익은 1조9209억원으로 1년 전 1조9776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대출금이자를 중심으로 이자수익(4조1204억원)이 5.0% 줄어든 영향이다. 이익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3%로 전년 1.74% 대비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은 1분기에 1597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83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91.2%) 증가했다. 은행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관련손익 2199억원, 수수료수익 1574억원, 외환파생관련손익 339억원 등의 순으로 컸다.

부실대출 비율 1.3% 유지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나 회수가 어려워진 자산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은 4조3540억원으로 총여신(326조810억원)의 1.34%를 차지했다. 작년 말과 같은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 0.48%까지 치솟던 대손비용률도 3월 말에는 0.36%로 떨어졌다.

기업은행은 “선제적 건전성 관리 노력을 통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코로나19 위기 이후 미래손실에 대비한 선제적 추가충당금 적립 효과 영향으로 대손비용률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체율 상승은 막지 못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1%로 작년 말(0.8%) 대비 0.11%포인트, 기업대출 연체율은 0.79%에서 0.92%로 0.1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이행을 위한 핵심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상승했다. 기업은행은 작년 말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중장기 10% 이상의 ROE, CET1 구간에 따라 최대 40%까지 현금배당 점진 상향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CET1 연계 주주환원 목표는 ▲1구간(CET1 11%, 배당성향 30%) ▲2구간(11~12%, 배당성향 35%) ▲3구간(12~12.5%, 배당성향 40%)으로 구분된다. 1분기 ROE는 9.57%로 작년 말(8.07%)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CET1도 11.32%에서 11.37%로 0.5%포인트 올라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상황에 대응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통해 위기의 극복이 성장의 순환으로 이어져온 IBK의 성장 공식을 다시 한 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