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선구자 힌턴 "AI, 인간으로부터 통제권 가져갈 위험 있다" 

AI 기술 성장에 10~20% 확률로 통제 상실 가능성 언급

2025-04-27     원재연 기자

머신러닝 분야 선구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가 인공지능(AI)이 인간에게서 세상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했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인류 위협 가능성을 10~20%로 전망하며 우려를 표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7일(현지 시각) 스톡홀름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린 노벨 물리·화학·경제학상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27일 외신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 급성장이 가져올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AI를 "귀여운 새끼 호랑이"에 비유하며, "이 새끼가 성장해 인간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힌턴 교수는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AI 기술이 인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를 지속해온 대표적인 '두머(doomer·AI 파멸론자)' 학자다. 2023년 구글 부사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독립적으로 AI 리스크를 공개적으로 지적해왔다.

그는 인터뷰에서 AI가 인간 통제권을 넘어설 가능성을 10~20% 수준으로 내다보면서, "사람들은 이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일론 머스크의 xAI, 샘 알트먼의 오픈AI, 자신이 몸담았던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 역시 이러한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익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힌턴 교수는 구글이 과거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반대했던 입장을 변경한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기업들이 AI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컴퓨팅 자원의 3분의 1 이상을 AI 안전성 연구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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