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 SKT 고객 유심 교체하려면 몇 달 걸릴 것” [SKT 유심 해킹]

유심 교체 첫날 재고 부족에 허탕 친 고객

2025-04-28     김광연 기자

해킹으로 인해 고객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유출 사고를 낳은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재고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업계는 약 2500만에 이르는 SK텔레콤 가입자(알뜰폰 200만 포함) 모두가 유심을 교체하려면 몇 달은 걸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28일 오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 SKT매장에서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 고객이 유심을 교체하고 있다. / 뉴스1

SK텔레콤은 28일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무료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SK텔레콤의 유심 재고가 100만개 밖에 되지 않아 고객 상당수가 유심 교체를 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5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SK텔레콤 전체 고객이 2300만명, 알뜰폰 고객까지 합하면 25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당분간 유심 재고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0만개를 추가 생산하는 데에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낳은 LG유플러스도 유심 교체에 상당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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