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교체 첫날 SKT 가입자 3만4000명 이탈 [SKT 유심 해킹]

해킹 사고 후 이탈 규모 대폭 늘어… SKT 보조금 풀며 ‘안간힘’

2025-04-29     김광연 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3만4000명이 넘는 SK텔레콤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의 한 SK텔레콤 직영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총 3만4132명으로 나타났다. KT로 이동한 사람이 2만1343명, LG유플러스에 새로 가입한 사람이1만4753명이다.

다른 통신사에서 SK텔레콤으로 새로이 가입한 사람은 8729명에 그쳤다. 하루 동안 SK텔레콤은 2만5403명의 가입자가 줄어든 셈이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탈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KT는 1만6570명, LG유플러스는 8833명이 신규로 가입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4월 22일 해커에 따른 고객 유심 정보 유출을 공식 발표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났다. 당초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 규모는 4월 들어서며 200명 수준을 넘지 않았다. 4월 14일 199명의 이탈이 가장 많은 기록이다.

하지만 4월 26일 1665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데 이어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갤럭시S25, 아이폰 16 모델을 대상으로 타사에서 자사로 번호이동하는 가입자들의 보조금을 대폭 상향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