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SKT 해킹, IMEI 유출 없다” [SKT 유심 해킹]

1차 조사결과 발표…“고객 전화번호·식별키 등 25종 정보 유출”

2025-04-29     김광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가 SK텔레콤(대표 유영상) 고객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유출 사고 조사 결과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USIM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4종과 USIM 정보 처리 등에 필요한 SK텔레콤 관리용 정보 21종이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관련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 이틀 째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T월드 직영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29일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조사를 위해 구성한 민관합동조사단(조사단) 구성 이후 1주일 간 조사한 결과를 1차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시행 중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출된 정보로 유심을 복제해 다른 휴대전화에 꽂아 불법적 행위를 하는 행위(심스와핑)를 방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사전에 고객이 사용하던 기기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 고객명의로 통신서비스를 접속하는 경우 이를 차단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조사단은 SK텔레콤이 공격을 받은 정황이 있는 3종의 서버 5대를 조사했다. 또 기타 중요정보가 포함된 서버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단 측은 SK텔레콤에서 유출된 정보를 확인한 결과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4종과 유심 정보 처리 등에 필요한 SK텔레콤 관리용 정보 21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단은 침해사고 조사 과정에서 침투에 사용된 BPF도어(방화벽을 우회해 통신을 가로채는 고급 악성코드) 계열의 악성코드 4종을 발견했다. BPF도어는 리눅스 운영체제(OS)에 내장된 네트워크 모니터링·필터기능을 수행하는 버클리 패킷 필터(BPF·Berkeley Packet Filter)를 악용한 백도어(Backdoor)다. 은닉성이 높아 해커의 통신 내역을 탐지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조사단은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4월 25일 민간기업·기관 등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과기정통부는 유심정보 유출로 인한 국민 불안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심 교체와 더불어 유심 교체에 상응하는 예방 효과를 가진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예약시스템 도입 및 채널을 확대하도록 SK텔레콤에 촉구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현재 예약제로 전환된 SK텔레콤의 유심보호서비스에 대해 예약신청·완료 시부터 서비스에 가입된 것과 동일하게 100% 사업자가 책임질 수 있도록 사업자와 협의를 마치고 즉시 시행하도록 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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