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대란'에 격분… 20대 남성, SKT 대리점에 유리병 던져 [SKT 유심 해킹]

2025-04-29     홍주연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유심 대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남 진주시 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20대 남성이 유심 교체 지연에 격분해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SK텔레콤 가입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관련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 이틀 째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T월드 직영 매장 앞에서 번호표를 받지 못한 고객들이 온라인 예약을 하고 있다./뉴스1

29일 경찰에 따르면 진주경찰서는 SK텔레콤 대리점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협박·기물손괴)로 2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후 12시 7분쯤 경남 진주시 강남동 SK텔레콤 대리점을 방문해 유심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병을 대리점 바닥에 집어 던졌다. A씨는 또 50m가량 떨어진 다른 휴대전화 매장에 찾아가 잠겨 있는 문을 잡아당겨 부수고, 입구에 있던 홍보 풍선을 발로 차서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유심을 바로 교체해주지 않아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인 T월드 2600여 곳을 포함한 공항 로밍센터에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유심은 100만개 수준으로, 25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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