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삼성, 관세 때문에 美에 대규모 생산 시설 짓는다"

2025-05-01     홍주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현지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 47대 대통령 /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관세 때문에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한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관세 정책 효과를 강조했다.

이날 '미국 투자'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도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차 언급했지만, 어떤 시설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날 삼성전자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언급된 TV·가전 생산지 이전 검토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TV는 주로 멕시코에서, 가전제품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베트남 공장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삼성전자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히고, 고율 관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지 이전 등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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