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산 5위 탈환… SK, 17.8조 당기순이익으로 수익 선두

2025-05-01     홍주연 기자

롯데가 올해 대기업집단 자산 순위에서 포스코를 제치고 5위로 복귀했다. SK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17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수익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 롯데그룹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농협, GS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토지 자산 재평가로 자산 총액이 129조8000억원에서 143조3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는 자산 증가폭이 9000억원에 그치며 한 계단 내려앉았다.

농협은 예대마진 확대에 힘입어 자산이 80조1000억원으로 늘며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GS는 유가 하락 여파로 자산이 80조8000억원에서 79조3000억원으로 감소해 10위로 밀려났다.

중위권에서는 한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효과로 자산이 39조1000억원에서 58조2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되며 두 단계 상승한 12위에 올랐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계열 제외로 자산이 3조4000억원으로 축소되어 올해 2월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수익성 면에서는 SK가 두각을 나타냈다. SK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7조8000억원 증가하며 실적 1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도 글로벌 판매 호조와 고부가 차량 판매 증가로 3조2000억원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으며, HMM은 운임 상승과 환율 효과로 2조7000억원의 이익을 추가했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조4000억원 증가한 2007조7000억원으로 5.3% 성장했다. 삼성은 반도체 판매 증가로 36조8000억원, 한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10조8000억원, 쿠팡은 로켓배송 중심의 커머스 성장으로 9조5000억원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상위 5대 그룹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자산·매출·이익 비중은 여전히 과반을 크게 넘으며, 상위 10대 그룹까지 확대하면 그 비중은 90% 이상에 달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외 여건 변화, 인수합병, 시장 재편 등에 따라 자산·순위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지정을 통해 시장 감시가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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