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경영난에 日규슈 배터리 공장 건립 백지화
2025-05-09 이광영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규슈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 짓기로 했던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접는다. 실적 부진과 경영난에 따른 결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9일 후쿠오카 현청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닛산은 1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는데 이 계획이 4개월 만에 백지화 된 것이다.
닛산 관계자는 이날 “짧은 시간에 이렇게 돼 사죄드린다”며 “경영 환경을 감안해 신중하게 재검토한 결과”라고 말했다.
EV 배터리 공장은 닛산의 성장 투자 전략의 핵심 축이다. 닛산은 당초 일본 정부의 지원금 557억엔(약 5360억원)포함 1533억엔(약 1조5000억원)을 배터리 공장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또 연내 착공에 들어가 추후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8년 4월 이후 전기차에 탑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닛산은 북미와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4월 하순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적자가 7000억∼7500억엔(약 6조7000억∼7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체 임직원의 7%쯤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하고 생산 능력을 20%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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