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년 만에 가격인상 검토… '관세 때문' 비춰질까 고심
애플이 올해 가을에 출시하는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애플이 신형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변경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아이폰의 가격인상은 달러 기준 2022년 3년만이다. 현재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부터, 고급 모델 프로맥스는 1199달러부터다.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지만 이번 가을 라인업에는 현재 미국에서 8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폰 16 플러스를 대체할 더 얇은 모델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내부에선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의 여파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아마존이 관세의 영향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이를 '적대적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아마존은 즉각 해당 조치가 "승인된 적이 없으며 실행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애플은 관세 영향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수익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성 무역전쟁으로 서로에게 부과한 관세 대부분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부담은 줄었지만 이른바 펜타닐 관세 20%는 그대로 유지 되고 이는 스마트폰도 예외가 아니다.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등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고급형 휴대폰의 경우, 중국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계속될 예정이다. 인도 공장에서도 프로모델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인도의 인프라와 기술 역량은 중국이 현재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의 대량 생산을 지원하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애플이 작년에 미국에서 판매한 약 6500만 대의 아이폰 중 약 3600만~3900만 대가 프로 또는 프로맥스 모델이라고 추정했다.
애플이 비용절감을 통해 중국 관세 비용을 매우는 것은 힘들며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수익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로 팀쿡 애플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현재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 9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