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접속자수 1위는 빗썸, 충성도는 업비트가 으뜸"
한국 가상자산 투자자 방문지수에서 빗썸이 업비트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사용자 충성도와 플랫폼 몰입도에서는 업비트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웹 분석 플랫폼 시밀러웹(Similarweb)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빗썸의 월간 유니크 방문자 수는 약 113만명으로 국내 거래소 중 1위였다. 업비트는 약 55만명으로 2위,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41만명 수준에 그쳤다. 유니크 방문자 수란, 중복 접속을 제외한 실 사용자 수다.
접속 횟수 기준로는 양쪽 모두 월간 66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총 트래픽은 유사했다. 하지만 세부 행동 지표에서는 업비트는 1인당 월 평균 12회 접속, 42.2페이지 열람, 평균 체류 시간 9분 41초로 모든 지표에서 빗썸을 앞질렀다. 빗썸은 5.8회 접속, 10.1페이지 열람, 6분 4초 체류에 그쳤다.
이는 업비트 이용자들이 더 자주, 더 오래 머무르며 플랫폼 내에서 실질적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페이지 탐색 수와 체류 시간은 투자 판단과 정보 탐색 과정의 결과로 해석된다.
거래소별 UX 전략 차이도 뚜렷했다. 업비트는 모바일 중심 기능과 실적 연동 서비스 중심 구성을 통해 실 사용자 유지에 초점을 맞췄고, 빗썸은 이벤트·상장 중심 마케팅으로 외연 확대를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마케팅 기업 이더랩(EtherLab)은 “업비트는 모바일 중심의 실적 기반 기능, 맞춤형 알림, 포트폴리오 분석 등을 강화한 반면, 빗썸은 다양한 이벤트와 신규 상장을 통해 유입 확대에 집중해왔다”며 “이 같은 플랫폼 전략 차이가 사용자 충성도와 몰입도 지표로 드러난 셈”이라고 분석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