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 보험부채 증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뚝'
지난 연말 기준 206%, 직전분기보다 11.6%p 하락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 기조에 따라 보험사들이 미래에 지출해야할 금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적용 이후 보험사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206.7%로 지난해 3분기 218.3% 대비 11.6%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 킥스 비율은 203.4%로 전분기말 대비 8.3%포인트 하락했다. 손해보험사는 211.0%로 전분기말보다 16.0%포인트 떨어졌다.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은 191.3%로 경과조치 적용 후보다 더 낮다. 전분기 말 대비로는 11.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생보사가 182.7%로 전분기 대비 8.5%포인트 하락했고 손보사의 경우 203.2%로 전분기보다 15.5%포인트 떨어졌다.
킥스 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보험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자본은 줄어들고, 지출해야하는 요구자본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경과조치 후 가용자본은 24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0조8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들은 통상 금리가 인하하면 미래 지급해야하는 보험금이 늘어날 것으로 계산한다. 이를 보험부채에 반영하고 더 많은 돈을 쌓아둬야 한다.
반면, 요구자본은 전분기 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120조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장해·질병위험액이 2조8000억원 증가하고 투자자산 확대로 관련 위험액이 증가(주식 8000억원, 부동산 7000억원)했다.
금감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자산부채 관리 수준이 미흡한 보험사의 금리위험 대응능력 제고를 유도해 자본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는 한편, 회사별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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