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해킹 피해에 SEC 조사 나서

고객 정보 유출에 2000만달러 협박…“사용자 수 과장 의혹도 조사 중”

2025-05-16     원재연 기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해커 공격으로 고객 데이터를 탈취당한 데 이어,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P500 지수 편입 발표 이후 쏟아진 호재 분위기가 단기간 내 악재로 전환된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각) CN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미국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일 자사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발생했으며 일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커는 고객 계정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뒤,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는 물론, 사회보장번호 마지막 네 자리, 은행 계좌 일부, 신분증 사본, 계좌 잔액 및 거래 내역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베이스는 일부 내부 문서와 시스템 접근 권한이 있는 외부 계약직 직원의 계정도 해킹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해당 인력은 현재 고용 관계가 종료된 상태다.

회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 복구와 고객 보상 비용이 약 1억8000만달러(2517억원)에서 최대 4억달러(55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커의 금전 요구는 거절했으며 관련 수사는 당국과 공조해 진행 중이다.

이번 해킹은 코인베이스가 오는 19일 S&P500 지수에 편입되기 직전에 발생했다. 지난 13일 S&P 편입 소식에 24% 급등했던 코인베이스 주가는 해킹 피해 소식이 전해진 15일 뉴욕증시에서 7.2% 하락 마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코인베이스가 인증 사용자 수를 과장 기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상장 당시 인증 사용자가 1억 명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SEC는 실제 이용자 수가 과장됐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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