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韓주식 13.6조 순매도… 역대 최대

작년 8월부터 9개월 연속 순매도 지속… 채권은 석달째 순투자

2025-05-16     윤승준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을 14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3조59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3조59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코로나 펜데믹 당시 2020년 3월(13조4500억원) 기록한 종전 역대 최대치보다 1000억원 이상 큰 규모다. 이로써 외국인은 작년 8월부터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갔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20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272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8조9000억원), 미국(1조5000억원)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707조1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6.5% 수준이다. 작년 7월(30.1%)을 끝으로 9개월째 30%를 밑돌고 있다. 

국가별 보유 규모는 미국이 284조5000억원(외국인 전체 40.2%)으로 가장 컸고 이어 유럽 216조5000억원(30.6%), 아시아 103조9000억원(14.7%), 중동 10조6000억원(1.5%) 순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순투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외국인은 15조5050억원을 순매수하고 4조246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11조2590억원을 순투자했다. 3개월 연속 순투자 행진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5조3000억원), 아시아(4조2000억원)의 순투자액이 컸다. 미국 등 미주는 5000억원 순회수했다. 종류별로는 국채(11조2000억원), 통안채(2000억원) 등을 순투자했다.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289조6000억원(상장잔액의 10.9%)으로 전월 대비 11조원 늘어났다. 아시아 130조2000억원(45.0%), 유럽 100조4000억원(34.7%) 순으로 컸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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