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샤오미 자체 SoC, 관계 달라지지 않아”[컴퓨텍스 2025]

2025-05-19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미가 자체 칩을 개발하더라도 양사의 협력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텍스2025 기조연설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아몬 CEO는 19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2025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샤오미의 자체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다양한 기업이 때로는 자체 실리콘을 개발하기도 한다"며 "예를 들어 삼성도 자체 실리콘을 오랫동안 개발해왔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삼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퀄컴은 샤오미의 모든 플래그십 제품에서 주요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우리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인 샤오미는 자체 개발 모바일 칩 '쉬안제(XRing) O1'을 공개했다.

아몬 CEO는 PC 시장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2029년까지 PC 시장의 12%를 확보하겠다"며 "약 40억달러(5조5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퀄컴은 미국 소매 시장에서 10%의 PC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회계분기에는 유럽 주요 5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텍스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아몬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고성능과 뛰어난 배터리 수명,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통해 다음 세대의 인공지능(AI) PC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출시된 스냅드래곤 X는 85개가 넘는 PC 모델에 탑재됐고 내년부터는 100개가 넘을 예정이다"라며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는 기기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 수는 3배 증가했고, 스냅드래곤에 탑재된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기능도 5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퀄컴의 이러한 다각화 전략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의 자체 칩셋 개발과 애플의 자체 칩 생산 확대로 인한 위기를 PC와 로봇 등 신규 시장 개척으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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