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총통 "AI는 대만에 역사적인 기회… 글로벌 핵심 거점되겠다" [컴퓨텍스 2025]
"AI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다. 대만에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기회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각) 타이베이 난강전시장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CT 전시회 '컴퓨텍스 2025' 개막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의 핵심 산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반도체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24년 IT 제품 수출이 1000억달러(139조3900억원)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59% 성장했고,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생산의 90% 이상이 대만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대만의 기술력을 자신했다.
라이 총통은 AI 산업 선도를 위한 정책적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이중과세 방지 협정, 경제통상 협정 체결 확대, 글로벌 기업의 운영 거점으로서 대만 유치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넥스트는 단순한 전시 주제가 아니라, 대만이 향후 10년간 주도할 산업 방향이다"라며 "글로벌 공급망과 협력해 민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은 컴퓨텍스는 30개국 1400개 기업이 참가해 4800개 부스를 운영한다. 올해는 외국인 참관객만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20일 개막해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주요 제품과 전략이 공개된다.
이번 컴퓨텍스는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대만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리스, 서버, 하드웨어 등 완전한 반도체 생태계를 갖춘 'AI 중심지'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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