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고객' 목전에 둔 KB국민카드, 신한·삼성 턱밑 추격
지난달 기준 전체 이용회원수 998만… 현대카드 제쳐 1위 신한 1094만명, 2위 삼성 1027만명 이어 세번째
KB국민카드가 올해에만 60만명 가까운 신규 회원을 유치, 1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다.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마저 넘어서겠다는 기세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카드 개인 전체 이용회원수는 99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944만명보다 54만명 증가한 숫자다.
이용회원수는 단순 발급 기준이 아닌, 실제 당월에 해당 카드를 사용한 실적이 있는 회원을 말한다. 카드사 전체 회원 수에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휴면 전환된 계정도 포함되지만, 이용회원수는 실질적으로 활동 중인 고객만을 반영한다.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과 고객 충성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카드사 중 개인 이용회원수를 1000만명 넘게 보유한 곳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뿐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기준 1094만명의 회원이 카드를 사용했고, 삼성카드는 1027만명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가 3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현대카드 975만명 ▲롯데카드 709만명 ▲우리카드 500만명 ▲하나카드 442만명 ▲비씨카드(자체) 93만명 순이다.
국민카드가 올 들어 57만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 동안, ▲삼성카드 52만명 ▲현대카드 49만명 ▲신한카드 43만명 ▲롯데카드 35만명 ▲비씨카드(자체) 33만명 ▲우리카드 27만명 ▲하나카드 25만명을 받았다. 국민카드는 지난해에도 총 162만명을 신규 유치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회원수 증가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올해 4월까지 집계된 국민카드 신용판매액 합계(구매전용 제외)는 43조7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조7607억원 대비 9952억원 증가했다. 신용판매액 기준 3위 현대카드와 6조원 차이다.
국민카드가 타사 대비 신규 회원 유치를 늘린 배경에는 소비자 맞춤형 카드 출시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쿠팡와우카드, KB위시카드 시리즈 상품은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발급 100만장을 넘기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쿠팡 와우카드는 쿠팡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출시 1년 만에 100만장 이상 발급되며 국민카드 대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KB위시카드 시리즈는 연령대, 사용자 소비패턴에 맞춰 상품 혜택을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상품이다. 혜택 별로 총 7개 시리즈를 나누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카드도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발급 100만장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군별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위시카드 시리즈와 쿠팡와우카드 등 제휴카드를 중심으로 신규회원 모집 증가했다"며 "이밖에도 자체 플랫폼 KB Pay와 외부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채널 등 비대면 채널 중심 모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