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달까지 부실 부동산PF 12.6조 정리

금융당국이 전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23조9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2조6000억원를 올해 상반기 내 정리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전 금융권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그간의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3월 말까지 9조1000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됐다고 밝혔다. 4∼6월 중 3조5000억원이 추가로 정리·재구조화될 것으로 봤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부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PF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경·공매 등 정리 및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한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C)·'부실우려'(D) 등급 여신은 총 23조9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앞서 금감원이 제시한 상반기 예상 정리·재구조화 물량 총 12조6000억원은 당초 발표했던 내용보다 적은 수치다. 지난해말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부실 PF 정리·재구조화 금액 목표치로 16조2000억원을 잡았다.

금감원은 양해각서(MOU)를 제출했거나, 추가 자금조달 계약 체결이 임박한 사업장 수를 고려했을 때 2분기 중 중대형 사업장에서 1조6천억원 규모의 정리·재구조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저축은행의 4차 PF 정상화 펀드에 1조5000억원 규모의 PF 여신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실사와 가격 협의를 거치면 6월 중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 남은 잔여부실은 11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 1조9000억원 ▲저축은행 9000억원 ▲은행 1000억원 ▲여신금융 1조3000억원 ▲보험 5000억원 ▲상호금융 등 6조7000억원으로 상호금융을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 부실이 1조원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업권별 잔여 부실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PF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고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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