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시 아이어 델 부사장 “기업의 AI, 온프레미스 환경이 중심 될것” [DTW 2025]
AI 팩토리, 클라이언트 디바이스까지 확장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데이터가 있는 곳으로 와야 한다. AI는 데이터 중심이고 이는 이전의 클라우드로의 변화와 다른 점이다. 온프레미스에서 AI를 운영하는 것이 효율 면에서 더 유리하다.”
사티시 아이어(Satish Iyer) 댈 테크놀로지스 혁신 및 에코시스템 총괄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Dell Technologies World) 2025’ 기간 중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델이 엔비디아와 함께 제공하는 ‘AI 팩토리’는 기업이 온프레미스 AI 환경을 도입하고자 할 때 검증된 기술들의 조합을 제공해 쉽고 빠르게 AI를 도입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 업데이트된 ‘AI 팩토리 2.0’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들이 대거 반영된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센터 위주의 기술 구성에서 클라이언트용 ‘AI PC’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확장된 점이 눈에 띈다.
사티시 아이어 부사장은 향후 기업의 AI 환경이 ‘온프레미스’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를 결정하는 것은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델은 이번 ‘DTW 2025’의 기조연설에서 ‘2년 내에 전체 기업의 85%가 생성형 AI 작업을 온프레미스로 이전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구성한 AI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한 것보다 비용 효율이 60%까지 높다고 제시했다.
사티시 아이어 부사장은 “궁극적으로는 AI가 데이터가 있는 곳으로 와야 한다”며 “데이터가 AI가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은 비용 문제도 크지만 정보의 민감성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가진 데이터의 대부분은 온프레미스에 있고, 이 기업들이 가진 민감한 데이터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어 “AI는 100% 데이터 중심이고 이는 이전 클라우드로의 변화와 다른 점이다. 온프레미스에서 AI를 운영하는 것이 효율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을 위한 AI 도입 지원은 델의 4단계 AI 전략 중 ‘AI 온(on)’에 해당된다. 델의 AI 전략 중 ‘AI 인(in)’은 AI를 제품에 내장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AI 온’은 고객들을 위한 AI 솔루션과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AI 포(for)’는 AI가 투자대비 효율을 증명해야 되는 시점에서 델이 직접 내부 비즈니스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효과를 증명하는 것으로, 흔히 ‘0번 고객’이라 한다. 또한 ‘AI 위드(with)’는 주요 기술 기업들에서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 측면이다.
‘AI 팩토리’는 이 ‘AI 온’의 대표적인 사례다. AI 팩토리의 장점은 달성하고자 하는 특정 목적을 위해 이미 검증된 구성을 도입,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티시 아이어 부사장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 주요 유형 중 하나가 몇 가지 핵심 문제에 집중해 AI를 도입하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델은 올해 이 ‘AI 팩토리’의 업데이트된 ‘AI 팩토리 2.0’을 선보였다. 새로운 ‘AI 팩토리 2.0’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한 부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데이터센터 위주 구성을 넘어 AI PC 등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사티시 아이어 부사장은 “기술적 진화에 따른 하드웨어 진화가 이어지고 있고, 추론이나 에이전트 등이 기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AI 팩토리 2.0’은 이러한 기술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지향점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AI 팩토리 2.0’에서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들은 ‘AI 네이티브 엣지’로의 역할이 주목된다. 사티시 아이어 부사장은 “AI 팩토리 구성에서 AI PC는 ‘AI 네이티브 엣지’ 디바이스로의 역할이 될 것이다. 많은 데이터가 엣지에서 나오고 있고, 높은 AI 성능을 갖춘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는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AI를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로컬 PC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사(ISV) 인증을 받아 전문적인 AI 관련 앱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델은 엔비디아와 함께 구성한 솔루션을 ‘AI 팩토리’라 부르고, 인텔과 AMD 기술 기반의 구성은 ‘AI 플랫폼’이라 부른다. 이에 대해 사티시 아이어 부사장은 “엔비디아의 경우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가장 풍부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픈 생태계에서 다른 선택지로 인텔이나 AMD 기술 기반 구성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 경우 도구들이 달라진다. 고객의 선택으로 다양한 기술의 혼합도 가능하고, 델은 이 모든 조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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