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위, 트럼프에 '일본제철-US스틸' 인수 권고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무산 위기에… 총 140억달러 투자 확대방안 제시 트럼프 대통령, 권고안 접수일로부터 최대 15일 이내 결정

2025-05-22     전대현 기자

미국 행정부 산하 국가안보위원회(CFIUS·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권고안을 제출했다. 일본제철의 투자 확대 제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행정부 산하 국가안보위원회(CFIUS·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권고안을 제출했다 / 조선DB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국가안보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권고하는 문건을 제출했다. 

이번 권고안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행정명령은 CFIUS가 앞서 제기한 안보 우려가 완화됐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이에 대한 각 부처의 입장과 근거를 담은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일차적으로 차단한 바 있다. 양사는 이에 불복해 반발했지만, 백악관은 적법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일본 제출은 미국 내 투자 확대방안을 제시했다. 최대 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제철소 건설을 포함해 총 14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기존 일본제철이 공언한 투자액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기존 미 정부가 요구한 '실질적 투자 확대' 조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 US스틸에 5억6500만달러 규모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 아울러 철강 품목에 부과된 25% 관세율이 적용된다. US스틸 인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고안 접수일로부터 최대 15일 이내에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CFIUS에 재검토를 지시한 뒤인 지난달 10일 "US스틸은 미국 역사상 위대한 브랜드 중 하나"라며 "우리는 일본을 사랑하지만,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US스틸 브랜드를 외국이 사는 것을 나는 받아들이기 좀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US스틸 완전 자회사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반복해 온 만큼 일본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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